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5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에는 양국 주요 당국자가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바이든 대통령 양옆에 앉았고 이들의 파트너로 시 주석 좌우로는 안보 라인 수장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배석했다.
차이 서기 옆으로는 장진취안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란포안 재정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하고 왕 주임 옆으로는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왕원타오 상무부장, 셰펑 주미대사,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이어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블링컨 국무장관, 중국 측은 차이 서기와 왕 주임 등 2명씩만 배석했다.
오찬 메뉴로는 허브와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라비올리(이탈리아식 만두), 국화과 식물인 아티초크 튀김, 타라곤 허브가 들어간 구운 치킨, 캐롤라이나 쌀로 만든 필래프, 양배추의 일종인 브뤼셀 스프라우트, 구운 브로콜리, 아몬드 머랭 케이크 등이 올랐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의전 차량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바이든 대통령은 현관 앞에 주차된 시 주석의 의전 차량을 가리키며 “이 차 정말 멋지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나의 훙치다. 국산”이라고 답했다. 차량 문이 열리자 바이든 대통령은 차량 내부를 살핀 뒤 “오!”라고 감탄하며 “내 캐딜락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이 활짝 웃는 사진과 관련해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문교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가리키며 시 주석에게 “이 청년을 아느냐”고 물었고 시 주석은 “오! 맞다. 38년 전”이라고 답했다. 이 사진은 시 주석이 30대 초반인 1985년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금문교를 찾아 촬영한 사진으로 최근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화제가 됐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역사적인 사유지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25마일(40㎞)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곳이다. 건축 양식과 정원·화초 등에 중국 색채가 반영돼 회담 장소로 낙점됐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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