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대형 통신 업체인 NTT는 내년 3월 독자 개발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업 대상 서비스를 시작한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NTT는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자체적으로 만들었으며 생성형 AI의 명칭은 타악기인 북과 발음이 같은 ‘쓰즈미’로 정했다.
NTT는 쓰즈미가 갖춘 일본어 처리 능력이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등 유명 생성형 AI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정 분야에 한정해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방법을 통해 도입 비용을 낮췄다는 점도 부각했다.
NTT 측은 “적은 소비전력으로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저작권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쓰즈미는 일본에서 병원 진료 기록 데이터베이스화, 콜센터 대응 기록 입력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NTT는 향후 영어 대응 능력을 높여 2027년까지 연간 매출액 1000억 엔(약 9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다른 일본 통신 업체인 소프트뱅크도 내년 중 일본어에 특화된 LLM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는 ‘챗GPT’의 대항마로 개발한 AI 챗봇 ‘어니봇’의 유료 버전을 출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바이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선보인 어니봇4.0을 월 59.9위안(약 1만 10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어니봇4.0에 3시간마다 100개의 질문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 단계 아래 버전인 어니봇3.5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바이두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어니봇4.0을 공개하면서 “일반적인 능력이 GPT-4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GPT-4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적용된 LLM인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바이두의 유료화 조치는 중국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성형 AI 기술의 상용화 경쟁을 보여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이미 기업 고객에 생성·처리된 텍스트 수를 기반으로 LLM 이용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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