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감했던 국제 크루즈선 입항이 최근 활발해지면서 크루즈선 터미널이 위치한 인근 지역의 상권 일 평균 매출액이 최대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부산에 정박한 크루즈선 입항일(총 51일·63척) 기간 부산 시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카드 매출액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2022년 국제 크루즈선이 입항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부산 항구에만 59척이 입항했다.
항구 소재 지역구와 크루즈선 터미널 인근 지역구의 일 평균 매출을 100으로 설정하고 크루즈선이 입항한 때 매출지수를 산출한 결과 부산진구의 매출지수는 129.4로 입항이 없는 평상시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또한 동구(104.5), 영도구(106.0), 사상구(115.9), 중구(110.7) 등에서도 크루즈선 입항일 매출액이 입항이 없을 때보다 많았다.
크루즈선 체류 시간은 상권 매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국제 크루즈선이 입항한 날 체류 시간이 6시간 이하인 관광객의 일 평균 매출 지수를 100으로 볼 때 7∼10시간 체류한 관광객의 매출지수는 119, 10시간을 초과한 관광객의 매출지수는 122로 나타났다.
BC카드 관계자는 “단기 체류 여행객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소비하지 않지만, 1박 이상 정박하는 크루즈 일정일 경우 구도심 및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시 곳곳에 위치한 관광명소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선을 통해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은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놀이공원(40.9%↑), 전통시장(40.0%↑), 짐보관서비스(19.3%↑), 시티투어버스(16.0%↑), 피부관리(10.9%↑) 업종에 집중됐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크루즈선 취항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경기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더 많은 국제 크루즈선 입항 유치를 위해 우선 접안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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