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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시공·금융·외교까지…해외수주 '팀코리아'로 접근해야" [CEO&스토리]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제2 중동붐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공략

개별 시공보다 정부-민간 컨소시엄 꾸려

초고층·고난도 플랜트 등 수주 바람직

한미글로벌도 사우디 사업 등 진출 박차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이호재 기자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 근로자를 위한 주거 시설 단지 조성 프로젝트 모니터링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 업체 로슌이 발주한 155억 원 규모 주거 복합 단지 ‘리야드 로슌 세드라’ 커뮤니티 조성 건설사업관리(PM) 용역과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이 발주한 440억 원 규모의 ‘디리야 사우스 앤드 가든’ 주거 복합 단지 PM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이름 자체에 글로벌이 들어가 있다. 우리는 죽으나 사나 해외에 목숨을 거는 기업”이라며 해외 수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회사는 창립 이후 360여 건이 넘는 해외 프로젝트의 PM을 맡아 사업을 이끌어왔다. 해외 사업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영국의 PM 전문 기업 ‘워커사임’을 인수하며 일곱 번째 해외 M&A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는 2011년 미국 오택 인수를 시작으로 PM 기업 데이시피엠, 도시 재생 및 친환경 인프라 기업 로리스, 영국 PM 및 부동산 컨설팅 기업 케이투를 이미 인수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네옴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 이뤄지는 기가프로젝트 5개 중 3개에 우리가 PM사로 관여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제2 중동 바람’ 등 건설 업계 전체가 지나친 낙관을 가지는 것은 무리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 한다. 하기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리 역할을 하는 PM사와 실제 시공을 맡게 될 건설사는 타당성·사업성 등 충분한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 회장이 이같이 말한 이유는 한국 건설 산업의 가격경쟁력이 과거와 같지 않아서다. 그는 “해외 입찰은 주로 저가 경쟁 방식을 취하는데 과거처럼 한국인 노무자를 통한 ‘빨리빨리’ 문화를 적용하기 어려워 이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며 “개별적으로 단순 시공을 맡는 것보다 초고속·초고층, 고난도 플랜트 등 특별한 건축물을 수주하는 데 더 적합한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이나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 등 한국 컨소시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원팀코리아’ 진출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경쟁보다 외교력의 영향이 큰 분야에 금융·설계·엔지니어링·PM·시공·정부 등이 함께해서 원팀코리아로 가는 게 필요하다”며 “민간이 주도하면 정부(외교)와 금융이 지원해주는 방식이 적합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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