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집중호우 관련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피해가 컸던 경북·충청권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기업들도 폭우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사업장 내 배수로 점검, 취약 지역 순찰 등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온전한 일상으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복구에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예천군 등 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3개 부대 472명, 장비 69대를 지원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전주·전선 등 배전 설비 손실로 3만 7000세대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아직 복구가 덜 된 1% 남짓의 지역에 대한 전력 복구에 힘쓰고 있다고 보고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충북 괴산 폭우 피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당연한 말”이라며 “괴산댐 월류 관련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도 피해 주민과 기업에 대한 특별 대출, 상환 유예 등 지원에 나섰다. 은행들은 이번에 피해를 본 개인에 대해서는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기업에도 운전자금 및 시설 복귀 자금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은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도 내기로 했다. KB·신한·하나금융 각각 10억 원, 우리금융 5억 원 등 4대 금융지주가 총 35억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