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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소중한 '생명·가슴' 둘다 지키는 방법 알았다[헬시타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준·안성귀·배숭준 교수팀

유두·유륜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법 가능성 입증

‘흩뿌려진 암’의 유두 침범 소실 여부가 중요한 지표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여성암이다. 이미지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여성암인 유방암은 수술 후 가슴 전체를 들어내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크다. 유방재건술을 받아도 유두와 유두 주변의 착색된 둥근 피부인 유륜을 자연스럽게 복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유두와 유륜을 침범했던 종양을 제거하면 유두와 유륜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준안성귀배숭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은 선행항암요법 후 ‘흩뿌려진 암'이 없어졌는지 여부가 유방암 수술 시 유두 절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왼쪽부터)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안성귀, 배숭준 교수.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흩뿌려진 암은 유방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암세포가 덩어리져 보이는 종괴성 병변과 달리 불규칙하게 흩뿌려진 것처럼 보이는 암조직이다. 전문용어로는 '비종괴성 조영 증강(NME)'이라고 불린다. 유방암 환자의 30~40%는 유방 전체를 들어내는 '유방 전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미용적 만족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유두와 유륜을 모두 남기고 그 외 부위를 잘라내는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종양이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한 경우 보존이 불가능하다.

유방암 환자의 유방 MRI 검사에서 선행항암요법 전(왼쪽)에 관찰되던 ‘비종괴성 조영 증강’ 소견이 항암요법 후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선행항암요법 후 유두-유륜을 포함해 유방전절제술을 시행받은 유방암 환자 326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전후 MRI에서 NME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여부와 수술 중 제거된 유두·유륜 복합체의 병리학적 유방암 세포 침범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326명 중 217명(66.6%)의 선행항암요법 전 유방 MRI에서 NME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관찰됐다. 217명 중 153명(70%)은 선행항암요법 후 유방 MRI에서 NME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사라졌다. 병리검사상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된 환자는 4명(2.6%)에 그쳤다. 선행항암요법 후 유방 MRI에서 NME를 포함해 유방암이 모두 사라진 31명은 병리검사에서도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유두·유륜을 침범했던 NME 소견이 사라진 경우 유방을 잘라내더라도 유두·유륜 복합체를 보존해도 좋다는 근거가 처음 마련된 것이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행항암요법으로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사라진 환자의 경우 잔여암 걱정 없이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유방암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영상의학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라디올로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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