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이 세계 경제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더 큰 번영의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고임금 지식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해나갈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영업과 마케팅, 고객운영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에 AI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킨지가 850여개의 직업군에서 텍스트·이미지 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63가지의 생성형 AI의 사용 사례를 조사한 결과, 향후 20년간 생산성이 최소 0.1%에서 최대 0.6%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적 이익은 세계 경제 생산령의 4.4%에 해당하는 4조 4000억 달러에 이른다. 맥킨지의 수석 파트너이자 메킨지 테크놀로지의 대표인 라리나 이는 “생성 AI가 인간에게 새로운 ‘강력한 힘(super power)’과 경제에 절실히 필요한 생산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킨지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고임금 지식 노동자들이 겪는 실업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맥킨지는 전 세계 근로자의 절반가량이 자동화가 가능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추정했는데 현재 그 수치를 60~70%까지 높이고 있다. 고객운영, 마케팅 및 판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연구 개발 등 4가지 부문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는 “근로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며 일부는 직업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자동화의 채택은 가난한 국가보다는 선진국에서, 육체적 노동보다는 화이트칼라 직종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인력 구성에 대한 맥킨지의 예측은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메릴랜드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이 이달 발표한 국립 경제 연구 작업 논문과 일치한다. 해당 연구는 노동 구조의 상당한 재편을 예측했다. 논문은 “AI 투자는 기업의 계층 구조를 평평하게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주니어 레벨 근로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중간 관리자 및 고위 역할을 하는 근로자의 비율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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