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마약류에 남겨진 지문이나 DNA를 통해 3시간 만에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 현장대응팀 강석진 경사는 마약 사범의 지문을 통해 신속하게 두 명의 범죄자를 찾아냈다. 강 경사는 마약류에 희마하게 남아있는 지문이나 DNA에서 단서를 찾아 범죄를 해결하는 범죄 과학수사관이다. 강 경사는 대학병원 임상병리사로 근무한 경력을 살려 과학수사관의 길을 걷고 있다.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증거물과 단서를 과학적 지식, 과학 기구 및 시설을 이용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범인을 찾아내 사건을 해결하는 과학수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마약 범죄 척결에서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된 경찰의 마약 범죄 집중단속 기간에 붙잡힌 마약사범은 5702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38.2%(4125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인터넷·SNS 등 비대면 거래가 마약거래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며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문과 DNA 감식을 통한 과학수사가 날로 더 중요해지고 있다.
강 경사 역시 과학수사로 대구청에서 수백km 떨어진 수도권에 거주하는 마약사범을 쪽집게처럼 잡아냈다. 그는 지난 3월과 4월 SNS와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마약을 판매한 용의자를 단 3시간 만에 특정해 사건해결에 기여했다.
그는 “마약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장대응팀 자체적으로 범인들의 지문을 분석해 용의자 신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선 경찰 수사관 역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를 보내고 있다. 강 경사는 “마약범죄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점점 더 음지로 숨고 있는 추세”라며 “수사쪽에서 지문 현출 등 현장대응팀으로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강 경사는 현장에서 근무하며 마약사범이 점차 어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지문을 통해 특정한 용의자 2명 모두 20대 여성이었다"며 "최근 20대 등 젊은 마약 사범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중 10~20대 마약사범이 5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1496명이었던 10~20대 마약사범은 2022년 4497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3월까지 920명의 10~20대 마약사범이 검거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