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에 대한 엄정 처벌을 지시했다. 주가조작 세력·부당 이득 수혜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분으로 국내 자본시장 신뢰 추락 등 사태를 막으라는 취지에서다.
이 총장은 3일 대검찰청에서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수사 상황과 향후 계획을 대변 보고 받고 “자본시장 질서를 왜곡해 다수 투자자에게 대규모 피해를 준 불공정거래 범죄에 대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자본시장 질서를 흔드는 중대 범죄인 만큼 검찰·당국이 손 잡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라는 얘기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달 28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과, 금감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가조작 의혹은 지난달 24일부터 선고아, 하림지주 등 8개 종목 매물이 SG증권을 통해 쏟아져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불거졌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작년 4월 이후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초까지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주가 조작 세력이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채고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급락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