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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신동' 한재민 "음악에 진심, 순수한 연주자될게요"

내달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협연

공연 마치고 獨으로 유학길 떠나

"내면 탄탄하면 커리어는 따라와"

첼리스트 한재민. 사진 제공=빈체로




“슈퍼스타 첼리스트가 아니더라도 관객 분들이 ‘음악을 진심으로 대하고 순수하게 연주하는구나’라고 느끼시는 연주자가 되는 것이 저의 큰 꿈입니다.”

17살의 소년 첼리스트 한재민에게는 ‘신동’이나 ‘천재’라는 말이 항상 따라왔다.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만난 한재민은 “저는 천재가 아니다”라고 계속해 이야기했지만, 그의 커리어와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러한 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연소 예술영재 입학,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 최연소 우승, 지난해 윤이상 국제콩쿠르 우승 등 커리어가 이미 탄탄한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내면의 음악이 탄탄하면 커리어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5~6시간을 연습에 매진한다는 그는 “한 번 파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며 “새벽 두세시까지 연습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한재민은 다음 달 내한하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협연에 나선다. 국내에서 해외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구스타브 히메노는 원래 좋아했던 지휘자라 고민 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첼로 연주자라면 누구나 연주해야 하고, 하고 싶어하는 유명한 곡”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첼리스트 한재민. 사진 제공=빈체로




한재민은 이번 투어를 마친 뒤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 교육 기관인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로 떠난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첼리스트 최하영도 거쳐간 이 곳에서 그는 전문 연주자 과정에 입학한다. 최근에는 ‘인모니니’ 양인모도 이 곳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한재민은 저명한 첼리스트 볼프강 엠마누엘 슈미트를 사사하며 음악의 지평을 더 넓힐 예정이다.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받은 한재민이지만 “당분간은 콩쿠르 생각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콩쿠르는 스탠다드한 연주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며 “우승을 하면서 음악적 해석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한재민. 사진 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KD슈미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대형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과 디지털 싱글을 녹음하기도 했다. 그의 디지털 싱글과 영상은 6월 즈음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국내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더 넓은 해외로 나가게 된 그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기대를 표했다. “클래식의 고장에 가서 공부하는 거라 키대가 큽니다. 좋은 사람들과 연주하고,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겠죠? 언젠가는 베를린 필하모닉과도 협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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