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대통령의 역사관이 의심스럽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다”며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글자 수를 세었더니 모두 1022자”라며 “진지함도 성의도 느껴지지 않는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3·1절을 이리 가벼이 여긴 적은 없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이 중요한 협력 상대라는 점을 모를 사람은 없지만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 또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전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열들이 오늘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다면 어떤 심경일지 참으로 두렵고 부끄럽다”며 “3·1절의 의미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되새겨보길 간절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 침략과 수탈이 우리 선조의 준비 부족 때문이냐. 2023년 현재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친일파냐”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순국선열을 모독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의원 또한 SNS에서 “백번 양보해 변화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더라도 독립을 위해 싸우다 스러져간 분들을 기억하는 3·1절 기념사에서 할 말은 아니다”며 “아무도 대통령에게 마음대로 과거사를 반성할 권리를 준 적은 없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여해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언급하며 “마치 돈이 없어서 싸우는 것처럼 사람을 처참하게 모욕하는 것이 바로 이 정부다. 옳은 태도냐”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