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 면적의 공급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또 한 번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총 33만 2459가구가 입주했는데, 이 중 대형 타입 물량은 1만 7932가구로 전체 대비 약 5.4%를 차지했다. 이는 부동산R114에서 확인 가능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 수치는 1997년 9.0%를 기록한 이후 2015년까지 두 자릿수를 보이다 2016년 8.0%로 19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예상치는 3.4%로 또 한 번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14.6%), 서울(10.5%)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10% 미만의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과 제주에서는 대형 타입이 단 한 가구도 입주하지 않았다.
이처럼 공급량이 줄면서 대형 타입의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대형 타입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대 1로 당시 전체 평균(11.6대 1)보다 낮았으나 대형 공급 비율이 한 자릿수로 크게 줄어든 2016년에는 18.6대 1로 전체 평균(14.5대 1)을 역전했다. 이후 작년까지 7년째 전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집값 상승률 역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대형 타입이 중소형 타입보다 낮았지만, 2017년에는 중소형 타입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보이며 11년 만에 역전했다. 이후 최근 6년 동안 대형 타입이 중소형보다 3차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수년간 수요가 많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오히려 대형 타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특히 대형 타입 선호도가 높은 지방도시에서는 최근의 공급 감소로 인해 이러한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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