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성장하던 패션·명품 등 버티컬 플랫폼들에 제동이 걸렸다. 수개월째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증가세를 타던 이용자 수가 최근 감소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플랫폼들은 포인트 적립 같은 고객 혜택을 줄이면서까지 비용 절감에 나섰다.
19일 유통 및 패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디에 인수된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가 다음 달부터 구매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1~3%에서 1%로 하향 조정한다. 또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한도가 기존에는 무제한이었는데, 앞으로는 결제 금액의 10%까지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다만 서울스토어 측은 “브랜디, 하이버 등과 서울스토어 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용정책 변경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에이블리가 매월 1일과 16일 두 차례 같은 구성으로 발급하던 멤버십 쿠폰을 월 1회만 지급하기로 했다.
명품 플랫폼 중에서는 트렌비가 이달 초 등급별 ‘B머니’ 포인트 적립률을 최대 2%에서 1.5%로 줄였다. 또 최근 12개월간 1000만 원 미만 구매한 고객에게는 적립금을 주지 않고, 10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만 0.1% 이상을 등급별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한도도 결제금액의 5%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종합몰도 선제적으로 적립 혜택을 줄이고 있다. 네이버는 브랜드 직영관 구매 시 결제 금액의 2%를 페이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주던 프로모션을 지난 11일 종료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선물하기(1%), 쇼핑라이브(2%), 톡톡(1%) 서비스에서의 적립 혜택도 종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신규 사업자들은 시장 진입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말 한화솔루션 자회사 엔엑스이에프가 선보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에어스택’ 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거래액의 2.5%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했다.
이처럼 버티컬 플랫폼들이 연이어 고객 혜택을 축소하는 이유는 소비 심리 악화로 이용률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00만 명을 넘던 에이블리의 월 활성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390만 명을 기록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7월 약 375만 명에서 12월 약 319만 명으로, 브랜디는 같은 기간 약 170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MAU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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