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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이 낳은 비극… 인도서 다리 붕괴로 140여명 사망

힌두교 최대 축제 기간 맞아 인파 몰려

7개월 보수 후 재개장 나흘만에 대형 참사

인도 구자라트주 모르비의 현수교 붕괴 현장에서 31일(현지 시간)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참사는 다리 보수 작업을 마치고 재개장한 지 나흘 만에 벌어졌다.AFP연합뉴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에서 30일(현지 시간)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지며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맞아 몰린 축제 인파 350여 명이 강으로 추락해 어린이를 포함한 1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안전 당국의 기반시설 점검 및 인파 관리 부재, 보수 업체의 부실 공사, 일부 시민들의 위험한 장난 등이 합쳐져 발생한 대형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지역 관광 명소였던 현수교에 적정 수용 인원(150명)의 3배 이상인 500명이 한꺼번에 몰려 다리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다. 사고 직후 희생자 수는 30여 명으로 집계됐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140명을 넘어섰다. 구조 당국은 “수색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팔린 다리 관광 티켓이 150장을 훌쩍 넘긴 675장에 달한 만큼 직접적인 붕괴 원인은 과도한 인파 수용이지만 이 밖에도 곳곳에서 ‘안전불감증’ 사례가 드러나 "인간이 만든 비극"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1880년에 개통된 이 다리는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 재개장했으나 이 과정에서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사고 발생 전날까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노후한 기반시설의 관리 공백뿐 아니라 일부 시민들의 고의적인 ‘다리 흔들기’도 붕괴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NDTV는 길이 233m, 폭 1.25m의 길고 좁은 다리가 케이블에 의존해 하중에 민감한 상태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시민의 보행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다리에서 뛰고 흔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민원 제기에도 다리 관리인 측이 별다른 대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성명을 내고 "참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신속한 구조를 지시했다. 야당은 다리 재개장 전에 충분한 안전 평가가 없었다며 붕괴 원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고는 연말로 예정된 구자라트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며 추후 사건으로 초래될 정치적 여파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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