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 연임을 확정하는 동시에 ‘인민영수’ 칭호까지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어느 최고지도자도 얻지 못한 칭호로 시 주석이 사실상 임기 제한 없는 장기 집권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홍콩 매체인 명보는 복수의 베이징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올가을 제20차 당 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연임을 확정 지으며 인민영수 칭호를 공식적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보유한 '당의 핵심' '군대 총사령관'에 이어 얻을 인민영수를 뒷받침할 선전 문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당, 한 명의 영수가 지극히 중요하다'가 될 것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영수’는 마오쩌둥이 1945년 공식적으로 받은 칭호다. 마오 사망 이후 국가주석직을 이어받은 화궈펑이 한 차례 공식적으로 '영명한 영수'로 불린 적이 있지만 그 호칭을 누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공식 직제상 국가 최고지도자에 오르지 않은 채 실질적 1인자였던 덩샤오핑은 한 번도 영수로 불린 적이 없다.
수십 년간 등장하지 않았던 이 칭호는 올해 당 대회를 앞두고 자주 언급되고 있다. 앞서 열린 지역별 당 대회에서 산시(山西)·허난·광시·구이저우는 업무 보고서 제목에 시 주석의 이름 대신 '영수의 당부를 명심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중국의 한 정치학자는 명보에 "앞으로 시 주석이 국가주석, 당 총서기 등을 맡지 않더라도 영수이자 핵심으로서 그가 살아 있는 한 영향력은 1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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