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성적이 발표되면서 ‘재수 명문’ 마오탄창중학(고등학교)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학교가 매년 명문대 진학률 상위 학교에 이름을 올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마오탄창과 비슷한 이름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광고까지 등장할 정도다.
27일 텅쉰왕 등에 따르면 중국 각 성·시의 가오카오 성적이 발표된 뒤 재수생들에게 명문 학교로 불리는 안후이성 류안시 마오탄창중학에 재수생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이 학교 앞에 학생들이 등록을 위해 길게 늘어선 모습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요 며칠 동안 상담을 신청하러 온 수험생이 많다"며 “마오탄창학교는 전국 최대의 재수생 기지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가오카오 성적이 나빠 대학 진학을 못하거나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해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이 학교에 들어가면 성적이 오른다고 입소문이 났다. 농촌 도시인 마오탄창은 잘 몰라도 이 지역의 마오탄창학교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유명하다.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스파르타식 입시교육을 시키는 학교로, 매년 30% 이상의 학생이 명문대에 들어간다. 대학 진학률도 90%에 이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중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약 2만명에 달하는데, 현지 학생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재수생의 경우 가오카오 성적에 따라 1인당 최대 3만8000위안(약 730만원)의 학비를 내야 하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들어 매년 이 맘 때면 지역 전체가 북적거린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이 학교를 사칭하는 곳도 생겨났다. 허난, 허베이, 윈난 등 일부 지역에선 ‘마오탄창 재수학교’, ‘마오중 재수학교’ 등 비슷한 이름으로 재학생을 모집하는 광고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오탄창중학에서는 유사 기관에 입학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공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공문을 통해 마오탄창 입시 센터나 재입학 학교 등의 기관을 설립한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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