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준공된 서초구 반포동의 ‘삼호가든5차’ 아파트가 최고 35층 317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탈바꿈한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는 철거하기로 했다.
16일 서울시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구 반포동 30-1번지 일대 삼호가든5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계위 결정을 통해 삼호가든5차는 종전 13층 168가구 규모에서 최고 35층 이하, 용적률 300%를 적용 받은 317가구(장기 전세 주택 46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재탄생한다.
이날 마포로5구역 정비계획안도 도계위에서 수정 가결되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는 철거가 결정됐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의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준공됐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보존하기로 했지만 안전 문제와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철거하기로 했다. 대신 건물이 있던 자리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충정각’은 보존된다. 1900년대 초 지어진 서양식 건물로 외관이 축조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고 서울에 남은 서양식 건축물 중 유일하게 첨탑이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아 보존이 필요하다고 인정됐다.
이번에 변경된 정비계획에는 기반시설(도로) 계획을 재정비하는 내용도 담겼다. 인접한 충정로1 공공 재개발 구역에 단지 내 보차혼용 통로를 조성하는 정비계획 지침안을 제시해 추후 충정로·서소문로 간 도로가 연계되도록 했다.
이번 정비계획안은 향후 각 사업 지구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지침이 되는 공공정비계획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주민 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정비계획이 재정비되면서 주변 지역과 함께 낙후된 도시 경관을 개선하며 충정로 및 서소문로 간 연계를 통해 원활한 차량 통행 및 보행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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