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1분기에만 3조 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알리바바그룹은 26일 올해 1분기에 162억 위안(약 3조 400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041억 위안(약 37조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지만 매출 증가율은 2014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가장 낮았다.
알리바바는 팬데믹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향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은 알리바바뿐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소비 위축과 그로 인한 실적 악화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앞서 전자상거래 2위 기업 징둥의 경우 1분기 매출 증가율이 18%로 상장 이후 가장 낮았고 수익성도 악화돼 1분기 순손실이 30억 위안에 달했다. 이달 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텐센트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에 그친 1354억 위안, 영업이익은 33.9% 감소한 372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3월에 전년 동월 비 3.5% 감소한 데 이어 상하이 봉쇄의 충격파가 전해진 4월에는 11.1%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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