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8일 "레고켐바이오(141080)가 다수 기술이전으로 ADC(항체-약물 복합체) 분야 기술력을 충분히 검증 받았다"며 "1상 임상을 성공할 경우 플랫폼 가치와 함께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레고켐바이오의 전거래일(17일) 종가는 3만 6600원이다. 시가총액 8895억 원을 형성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LG화학(옛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 김영주 대표가 지난 200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차세대 피롤로벤조디아제핀(PBD) 톡신 방출이 가능한 안정적인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ADC 신약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13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이후 일본의 다케다와 중국의 복성제약과 시스톤, 영국의 익수다, 미국의 픽시스 등을 대상으로 총 11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한 누적 계약 규모는 42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주가 성적은 좋지 못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절대수익률이 24.8%, 한달 전보다는 15.9% 줄어든 것이다. 최근 코스닥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을 고려하더라도 시장대비 상대수익률은 1년 전 대비 16.9%, 한달 전보다는 10.2% 하락했다는 점에서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레고켐바이오가 지난달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만 신약후보물질 4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 중 LCB84에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LCB84는 TROP-2 항체에 MMAE를 톡신으로 결합한 ADC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전임상을 통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DS-1062' 등 겨쟁 파이프라인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을 검증 받았다.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LCB84를 TROP-2가 주로 발현되는 삼중음성 유방암과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위암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 밖에 익수다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들이 긍정적 결과를 나타낸 점도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HER2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IKS014'는 로슈의 '캐싸일라',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등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였고, PBD 전구약물을 톡신으로 사용한 CD19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IKS03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모멘텀으로 중국 복성제약이 개발 중인 'LCB14'의 임상1상 결과를 지목했다. 초기 단계의
결과이긴 하지만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이 적용된 후보물질의 첫 사람 대상 임상 결과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향후 회사의 가치가 좌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마우스 대상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 기대가 크다"며 "9월 ESMO(유럽종양학회)에서 우수한 결과가 발표될 경우 다른 후보물질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IKS014와 IKS03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규 ADC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이전도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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