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송강이 박민영에게 “사귈래요?”라는 거침없는 직구를 날렸다. 뜨거운 하룻밤 이후 직장 선후배로 남기로 했지만 그 감정은 춥다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덥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환절기 같은 하루였기에 안방극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시청률은 전국 6.8%, 수도권 7.3%를 기록(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하며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연출 차영훈, 극본 선영,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이하 ‘기상청 사람들’) 3회에서는 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의 환절기 같은 하루가 펼쳐졌다.
하경에게 시우와의 하룻밤은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윤박)과의 10년 사내 연애사를 보란 듯이 끝내고, 두 번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 더더욱 그랬다. 그날 밤의 ‘벼락’이 좋았다는 시우 때문에 더욱 난감해진 하경은 정신 없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차키를 놓고 간 것도 모를 정도였다.
그 여파는 하경의 직장 생활까지 이어졌다. 차키를 흘리고 오는 바람에 출근길 ‘지옥버스’를 탔고, 결국 직장생활 처음으로 지각까지 했다. 심지어 회의에서는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허둥지둥대고 버벅거렸다. 시우는 그런 하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며 챙겼다. 이에 하경보다 그녀의 상태를 더 잘 알게 된 그는 감기에 걸려 재채기를 하는 하경에게 바로 휴지를 가져다 줬고, 남몰래 약까지 건넸다. “사회 생활 중인데요. 과장님한테 어필하는 중”이라며 능청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시우는 애매한 환절기에 찾아온 훈풍 같았다.
시우는 든든한 방어막이 돼 주기도 했다. 서해안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총괄2팀은 점심까지 걸러가며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단계별로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며 분투 중이었다. 그런데 하필 꽃게잡이 철이었고, 기상청이 내린 특보로 발목이 묶인 어민들의 항의 전화가 대변인실로 빗발쳤다. 업무까지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기준은 경보가 몇 시에 해제 되는지 예비 특보라도 내려 달라고 하경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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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경은 괜히 조급한 마음으로 불확실한 정보를 내보낼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기분이 상한 기준은 사적 감정 때문이냐며 따져 물었고, 이전날 기상청에서의 한판으로 ‘사적 감정’이 뜻하는 바를 알고 있는 총괄 2팀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둘 사이가 또 험악해지려는 찰나, 시우가 모두가 힘든 상황임을 날카롭게 짚으며 “대변인실에서 그 정도 항의 전화는 마크해주셔야죠”라며 나섰다. 든든한 지원군의 등장에 하경은 몰래 미소를 지었고, 단호하게 통보문을 기다리라며 상황을 종결시켰다.
“어른답게, 나이스하게” 선후배로 지내자며 선을 긋던 하경의 마음도 동요했다. 시우 옆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밖에서 함께 밥 먹는 모습을 다른 팀원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환절기처럼 애매한 것이 딱 싫은 시우는 “과장님 나 좋아해요? 그럼 사귈래요?”라는 돌직구를 날렸다. 좋으면 사귀고, 아니면 말자며 확실한 관계를 요구하는 시우로 인해 설레는 긴장감이 폭발했고, 머뭇거리는 하경의 입에서 어떤 답이 새어 나올지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졌다. ‘기상청 사람들’ 4회는 오늘(20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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