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은 작금에 매우 중요한 화두다. 정부의 2050년 탄소 중립 선언,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의 40%로 줄이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이에 따른 탄소 중립 시나리오 발표 등 숨 가쁘게 진행돼온 일련의 이슈들이 그것이다. 원전을 신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최근의 논의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 못지않게 주요한 분야가 바로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 절약은 에너지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지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이른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에너지 소비 효율도 최하위 수준으로 꼽힌다.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 양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3위(0.159)로 OECD 평균(0.105)의 1.5배나 된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먼저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에너지 저소비 제품을 사용하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겨울철 창문에 문풍지를 발라 난방 효율을 올리고, 동작 감시 센서를 부착해 사람이 없을 때는 자동 소등되도록 하거나 전기가 많이 사용되지 않는 저녁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가 많이 필요한 낮에 그 전기를 활용하는 것 등이다. 현재 국내에는 양수발전소가 16곳 있는데 이는 밤에 남는 전기를 이용해 낮은 곳의 물을 댐으로 퍼 올려뒀다가 전기가 부족한 낮에 수력발전을 하는 것이다. 이것도 전형적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런 에너지 효율화 사업 솔루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에너지 비용 절감 사업 모델 ‘ESS MSP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 에너지시티 사업, 캠퍼스 에너지 효율화 사업,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ESS MSP 사업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ESS를 이용해 전기 요금이 저렴한 밤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요금이 비싼 낮에 밤새 저장된 전기를 사용해 기업의 생산 단가를 낮춰주는 사업이다. 캠퍼스 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한국동서발전은 부산 동의대가 연간 4억 원의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동의대는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으면서 절감분의 10%인 4,000만 원의 수익을 갖고, 10년 후에는 절감분을 전부 수익으로 얻게 된다.
이외에도 한국동서발전은 에너지 효율화와 연계해 독거노인 주거 개선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또 선풍기와 에어컨 동시 사용, 겨울철 가습기 사용이 에너지 효율화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 등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에너지 전환보다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더 높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나아가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를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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