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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니 1위 박재홍 "작곡가 먼저 떠오르는 연주 하겠다"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서 1위…한국 두번째

"결선 연주후 '하고픈 것 다했으니 됐다…

1위 이름 불린 것 아직도 실감 안 나네요"

'낮은 자세로 임하는 연주' 마음가짐 강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4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소니 콩쿠르 페이스북




“지금껏 그래왔듯 언제나 작곡가가 먼저 떠오르게 하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사진)이 겸손의 소감을 전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5년 문지영 이후 두 번째다. 영광의 자리에 오른 박재홍은 콩쿠르 직후 서울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결선에서 오케스트라와의 교감도 좋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표현했다는 생각에 여한이 없었다”며 “1위라는 결과까지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지만 22세 젊은 연주자에게는 바로 몇 시간 전 벌어진 일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아직도 결선의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며 “사실 지금 정상적인 사고가 안 된다. 내일 아침이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지금의 얼떨떨함을 전했다. 박재홍은 1위와 함께 부소니 작품 최고 연주상, 실내악 최고 연주상, 알리체 타르타로티 특별상, 키보드 커리어 개발 특별상 등 4개 부문의 특별상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지난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연주를 마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소니 콩쿠르 페이스북




올해로 63회를 맞은 부소니 콩쿠르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1866~1924년)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됐다. 2001년까지 매년 콩쿠르를 개최해오다 2002년부터는 짝수 해에는 예선을, 홀수 해에는 본선을 진행하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알프레트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개릭 올슨 등 거장을 배출했으며 한국인 중에서는 1969년 백건우가 본상이 아닌 격려상에 해당하는 메달을 받은 뒤 서혜경(1980년)과 이윤수(1997년)가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손민수(1999년·3위), 조혜정(2001년·2위), 임동민(2001년·3위), 김혜진(2005년·3위), 문지영(2015년·1위), 원재연(2017년·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재홍은 이 콩쿠르가 배출한 연주자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거쳐 간 곳에서 내가 그 계보를 이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506명이 참가했으며 93명이 온라인 예선을 거쳐 총 3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본선이 치러졌으며 이 중 3명이 최종 결선에 올라 순위를 가렸다. 코로나19 속에 진행된 콩쿠르였지만 박재홍에게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5일 격리한 것 외에는 콩쿠르 참가자가 하는 것이 연습하고, 자고, 또 연습하는 것뿐이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해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선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진행됐는데 박재홍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선택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4개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장대하고 어려운 곡으로 유명하다. 박재홍은 “이 곡에는 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다 들어 있고 깊이도 있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협주곡”이라며 “작곡가에 대한 나의 경외심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늘 “작곡가가 먼저 보였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건반과 마주한다는 박재홍은 “이 마음가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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