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전자 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며 물류 배송 차질도 우려된다.
이날 오전 5시 40분 시작된 화재는 소방 당국이 신고 접수 20여 분 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하면서 초기 진압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그라지는 듯 보였던 불길은 오후 들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건물 내부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스티커류 등 인화성 물질로 불길이 옮겨 붙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불길은 갈수록 거세져 이날 오후 늦게는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 7,17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전 층에 번졌다.
근무 중이던 직원 248명은 모두 대피해 직원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52) 소방경은 다른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는 불길에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명은 큰 부상 없이 탈출했지만 1명이 유독 물질을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늦은 오후까지 화재가 진압되지 못하자 소방 당국은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천시는 오후 늦게 재난 문자를 통해 “화재로 인해 지속적으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창문을 닫고 연기 흡입 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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