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배지·스티커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배지 등은 접종 사실을 표현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액세서리가 백신 접종률을 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게 접종을 기념하는 배지나 스티커를 제공할 예정이다"며 "스스로 백신을 맞았다고 바깥으로 알릴 수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나 전라북도 순창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백신 배지를 제공하고 있다.
배지·스티커는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보조적으로 증명하는 형태로 활용될 전망이다. 타인에게 빌리거나 모방품을 제작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자 증명서나 종이 증명서 등 공식적인 예방접종증명서를 대체할 수 없다. 손 반장은 "백신 배지를 착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백신을 접종했다는 게 증명되지는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접종자와 비접종자들이 표면적으로 구별될 수 있다"며 "정부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접종증명 체계와 함께 맞물리면서 조금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체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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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스티커가 접종률에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 액세서리가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지가 '집단면역' 형성에 기여했다는 표시로 자리잡으면 타인의 접종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선거때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사진’처럼 배지·스티커도 접종을 권장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미국 CNN에 따르면 전염병 역학자인 제시카 말라티 리베라는 "백신 접종 배지는 자랑스럽게 착용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들도 접종하도록 권장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배지가 접종률을 높일 것으로 예측하냐’고 묻는 기자의 질의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다"며 "하지만 적극적인 정책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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