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리던 도심 연등행렬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불교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연등 행렬을 대신해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첫 연등회로 등재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하고 연등회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연등회를 희망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을 위해 대규모 연등행렬 대신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봉축 점등식이 개최된다. 매년 진행되던 연등행렬은 연등회 참가단체 및 사찰별로 특성과 상황에 맞게 방역지침을 준수해 소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등(燈)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는 퍼포먼스’ ‘각자의 자리에서 등 달기’ ‘연등 나눔 행사’ ‘희망과 치유를 기원하는 탑돌이’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온라인 연등행렬과 유튜브로 만나는 전통문화마당·공연마당 등 다채로운 온라인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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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을 수놓았던 연꽃등과 단체 행렬등, 장엄등을 비롯한 전통등 전시는 확대된다. 오는 28일 종로 및 우정국로 등의 거리 행사를 시작으로 ‘봉은사 전통등전시회’ ‘청계천 전통등전시회’ ‘조계사 앞 등간 및 행렬등’ 등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종로 버스정류장 가로등에 연꽃 모양의 조형등을 설치하고, 가로등 일부에도 전통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조계사에서 '연등법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이 오는 5월15일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법회에는 연등회를 준비한 참가단체와 지역봉축, 해외사찰 등을 줌으로 연결한다. 기념식에서는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가 전달되며, 다양한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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