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028300)그룹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사인 미국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지분 3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30일 밝혔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에이치엘비가 500만 달러, 에이치엘비제약(047920)이 1,000만 달러를 투자해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지분 30%(573만8,332주)를 확보한다고 30일 밝혔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취득예정일은 내달 12일이다. 취득 후 지분율은 에이치엘비제약 20%(382만5,555주), 에이치엘비 10%(191만2,777주)다. 향후 지분투자에 대한 우선적 권리도 보유함으로써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CAR-T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해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의 차세대 맞춤형 표적항암제다. 빠른 암사멸을 유도하는 한편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한다는 강점이 있다.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됐고 국내에서도 지난 5일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및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pALL)에 대해 킴리아의 사용이 허가됐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세계 최초 CAR-T 치료제 킴리아의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내 설립한 생명공학회사다. 기존 CAR-T 치료제 대비 효과, 확장성, 안전성 등에서 한층 진보된 KIR-CAR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KIR-CAR는 재발 뒤 약물 무반응성을 보이는 혈액암 및 고형암 등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어 기존 CAR-T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CAR-T 치료제로 평가된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에는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에서 KIR-CAR를 개발한 마이클 밀론 박사, 세포와 바이러스 치료제 생산시설이자 최초로 임상용 CAR-T를 생산한 펜실베니아 대학 CVPF의 책임자 도널드 시걸 박사, 다수의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팅을 진행한 브라이언 킴 박사가 공동 창업자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지분 참여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면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특히 CAR-T 사업의 중국 포함 아시아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1, 2, 3세대 항암물질을 파이프라인으로 모두 확보한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투자를 계기로 세포치료제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를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특히 세계적 권위의 과학자들과 정보교류, 기술 협업을 확대해 에이치엘비를 주축으로 한 바이오 생태계 'HBS(HLB Bio - Eco System)'의 저변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melody1214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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