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의 VIP 회원이 됐다. 식사는 외식 대신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는 게 일상이 됐고 웬만한 식료품 장 보기도 배달 앱으로 시킨다. 이씨는 이 김에 주 신용카드도 배달 앱 혜택에 특화된 카드로 바꿨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소비 행태도 바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달음식 분야의 급성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음식서비스 온라인 소비는 1년 전보다 60.6% 급증해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달 15조원에 이르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중 음식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어서 네 번째로 컸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음식 분야가 계속 성장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변화"라고 말했다.
'배달 전성 시대'에 발맞춰 배달 앱에 특화한 카드도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카드가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내놓은 '배민현대카드'가 대표적이다. 국내 1위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에 특화한 이 카드는 배민 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배민포인트를 결제액의 3%씩 쌓아준다. 첫 발급 후 6개월간 제공되는 2%의 특별 적립혜택과 배민페이를 이용하면 0.5%를 적립해주는 배민 앱 자체 혜택까지 더하면 결제액의 5.5%까지 쌓을 수 있다.
배민현대카드는 정부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시행 중인 '연말 연시 집콕 외식생활' 지원사업과도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배민현대카드로 2만원짜리 배달음식을 네 번 결제하면 배민포인트 4,400원과 이벤트로 제공되는 2만원 할인쿠폰, 정부 외식 지원금 1만원까지 총 3만4,400원의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외식 지원사업 시작 이후 배달의민족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며 "배민현대카드도 배달앱 특화 카드로 입소문을 타면서 발급이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이 카드는 배민 앱이 아닌 곳에서 사용해도 배민포인트를 최대 2% 쌓을 수 있어 김씨와 같은 '배민 VIP'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가맹점 어디서나 결제액의 0.5%가 배민포인트로 적립된다. 유튜브프리미엄·넷플릭스 같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2%를 적립할수 있다. 첫 발급 후 6개월 동안은 모든 가맹점에서 1%, 디지털 콘텐츠·온라인 쇼핑몰에서 3%의 적립율이 적용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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