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바지 진통’ 발언과 홍콩 인권법에 대한 미 정부의 애매한 자세가 겹치면서 무역합의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21포인트(0.20%) 상승한 2만8,121.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8포인트(0.22%) 오른 3,140.52, 나스닥은 15.44포인트(0.18%) 상승한 8,647.93에 마감했다. 시마 샤 프린시펄글로벌인베스터 수석전략가는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시장이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변수는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이 새로운 관세 보류뿐 아니라 기존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 정부 관리들은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과 기술이전 압박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이번 합의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할 경우 이른 시일 내의 미중 합의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화웨이와의 거래제한 조치를 세 번째로 90일 연장한 상무부도 이날은 미국 통신망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제품의 조달을 금지하는 세부규칙안을 발표해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미 정가에서는 내년 1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WSJ는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양국 정상이 만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최근 정상 간 만남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이를 고려할 때 협정 체결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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