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범 사태에서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한 일본에 현 정부가 제대로 항의도 못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정부·여당이 한국당에 이른바 ‘친일 프레임’으로 공세를 나선 데 대한 반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24일 본인 페이스북에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근처 영공을 침범했는데 일본 놈들이 자기네 땅에 들어왔다고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그야말로 친일파 아닌가”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선대인께서 친일파였다고 하던데 한 나라 대통령이나 되는 분께서 그러시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문 대통령 부친을 둘러싼 친일파설을 제기한 대목이다. 문 대통령의 부친 고(故) 문용형씨는 함경남도 명문이었던 함흥농고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흥남시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일제 시대 때 공무원 생활을 했다는 이력 때문에 친일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친일 행위가 확인된 바는 없다.
아울러 민 대변인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이 미친 또라이 일본놈들아”라며 원색적으로 일본을 비난했다.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군용기를 향해 한국 공군이 사격 대응한 것을 놓고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항의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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