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에 타결된다면 양국 간 투자, 서비스 등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 구조를 갖고 있고 미래의 첨단 산업 육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잠재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면서 1962년 수교 이래 반세기 넘게 우호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며 “양국은 교역규모가 지난해 27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01년부터 양국 정부가 공동출자하는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기금사업을 통해 무인항공기 등 첨단 분야에서도 공동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이스라엘의 성공사례를 참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혁신성장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혁신벤처창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성공 사례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국민 1인당 정보기술(IT) 기업 창업 수가 세계 1위인 대표적인 창업국가다.
리블린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사일방어(MD)용 요격 미사일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의 지도자에게 있어 문제는 ‘국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이다. 과거에는 전선에서 미사일의 위협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 위협이 민간인들에게 다가왔다”며 “이제는 국민들을 위협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국민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고등교육협력 △수소경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