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 재입성’을 공언하면서 서울시와의 긴장 관계가 날로 첨예해지고 있다.
6일 서울시와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천막은 광화문광장에서 지난달 28일 청계광장으로 옮긴 데 이어 지난 5일 저녁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 4동을 설치했다. 현재 청계광장에도 천막이 6동 있다.
이 상황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천막을 광화문광장으로 옮기겠다”고 말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종로구는 “행정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정당한 집회 자격을 갖췄다면 집회 자체는 보장하는 가운데 천막에 대해서는 철거 요청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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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의 천막이 광화문광장 가까이 다가오면서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방어’가 시작됐다. 지난달 25일 첫 행정대집행 직후 천막이 있던 자리에 대형화분 15개를 갖다 놓은 것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총 139개의 화분을 광화문광장 남측에 배치했다. 시는 다음 주 중 화분 위치를 조정하면서 화분 개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이 넓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에 천막을 설치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천막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합법적 시위 수단이 아닌 만큼 물러설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소수 정당인 우리공화당과 계속 대척점을 만들어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홍보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딜레마다. 조원진 대표는 이런 점을 노린 듯 “박원순 서울시장이 텐트를 못 치게 하려면 (광화문광장에) 화분 5천개를 갖다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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