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해이와 국부 유출 등 논란을 빚어온 프랑스계 회사 ‘서울9호선운영’의 퇴출이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의 운영을 오는 7월1일부터 사업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SPC)’이 맡는다고 28일 발표했다. 해당 구간은 지난 2013년부터 프랑스계 회사인 서울9호선운영이 10년 위탁계약을 맡았지만 올 1월 서울경제의 보도로 ‘방만 경영’ 행태가 드러나며 2023년까지의 후반기 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본지 1월 8일자 1·31면 참조
서울9호선운영 대표이사인 프랑스인 B씨의 자녀 등록금 약 3,000만원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복리후생비’로 처리됐으며 프랑스인 경영자 1인당 총 2명에게 각각 연간 약 7,000만원을 지급한 아파트 임대료도 회사 비용으로 처리된 바 있다.
다단계 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 자본으로 구성된 SPC가 서울9호선운영에 관리·운영을 맡기는 구조여서 시는 SPC에 재정보조금을 넣고 SPC는 서울9호선운영에 관리운영 위탁수수료를 제공해야만 했다. 2017년 기준으로 재정보조금과 수수료는 각각 380억원, 741억원에 달했다.
서울시는 시행사 직영으로 다단계 운영구조가 해소돼 운영사 수익과 부가세 등 간접비용이 연 50억원에서 8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용 절감분은 안전시설 보강과 근로환경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SPC는 기존 조직의 틀을 유지하며 서울9호선운영 전 직원 620여명에 대한 재채용을 완료했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1단계 직영 초기 안전운행과 조직 안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연말까지 9호선 6량 열차 도입 작업도 예정대로 완료해 혼잡도를 개선하고 승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