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실습 키트 등 교육장비를 주로 생산해온 알앤유는 최근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계명대학교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와 손잡고 피부케어 및 개선을 위한 ‘방수형 초음파 필링기’ 시제품을 지난해 제작한 데 이어 올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 시제품은 미세한 초음파 진동을 통해 피부 탄력 강화·주름개선·피지 제거 등 피부 안정화를 돕는 제품이다.
올해 중국 광저우국제미용박람회, 서울국제화장품 미용산업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출시 예정인 제품을 국내외에 알렸다. 내년까지 5억원 정도의 초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로봇재활기기 전문기업인 맨앤텔 역시 계명대와 손잡고 ‘체간 안정화 및 인지재활 지원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척추를 중심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일종의 자세 교정 기구이다. 신체 기능이나 운동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 모니터의 게임 콘텐츠를 즐기거나 따라 하다 보면 자세가 교정되는 원리다. 보건소 및 종합·재활병원 등이 수요처이며 곧 시제품이 나온다.
계명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가 이처럼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거나 다각화하려는 중소기업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의료기기 표준플랫폼 기술개발 및 보급’ 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정부와 대구시로부터 16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센터는 먼저 생체현상계측기기, 광 기반 의료기기, 인지 재활 치료기기 영역에서 해당 분야의 선도기술 기업과 함께 ‘오픈 플랫폼 공용 모듈’을 구축했다. 이들 영역의 기반기술을 규격화해 사업 다각화 등에 나서는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제품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재원을 줄인 것이다.
센터에는 제품 설계·제작, 성능평가 등을 위한 50여대의 공용장비도 구축돼 있다. 이 같은 오픈 플랫폼과 공용장비를 통해 지난해 6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올해 역시 40여건의 시제품 제작 신청 가운데 6건을 선정, 제작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센터는 그동안 특허 등 지식재산권 15건 확보, 경영·기술자문 55건, 중소기업 종사자 교육이수(130명),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등의 성과를 냈다.
박희준 계명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장(의용공학과 교수)은 “국내 제조업은 정보기술(IT), 기계·가공, 금속·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 이런 기술이 의료기기산업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의료기기 제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용기술을 규격화해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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