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하루 6,000명 이용하는데...현대重 노조, 시민불편 외면

[현대重노조 주총장 점거 이틀째]

수영장 등 한마음회관 입주업체

하루 매출 2,000만원 달하는데

노조 퇴거요청 묵살...피해 커질듯

경찰 2,000명 배치 등 긴장 고조

28일 현대중공업 노사가 오는 31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법인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지 이틀째인 28일 회사가 노조원을 영업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노사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졌다. 노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건물을 봉쇄하며 주주총회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퇴거요청을 위해 찾아 온 회사 관계자에게 볼트를 던지는 등 돌발 상황도 심상찮게 벌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마음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성을 이어갔다. 조합원 수백 명은 ‘자회사로 전락하는 법인분할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머리에는 붉은색 띠를 둘러맸다. 한마음회관 앞에는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중단하라’는 붉은색 글씨가 적힌 흰색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현재 노조는 한마음회관 1층을 의자 등 집기로 봉쇄하고 입구부터 노조 집행부가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며 회사와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한마음회관 내부는 노조원 500여 명이 지키고 있으며, 외부는 1,000여 명이 둘러싸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영남노동자대회 등이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회사 측 100여 명이 한마음회관을 찾아 퇴거 요청을 했다. 하지만 노조는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20여 분만에 대화는 마무리됐다. 문제는 대화를 마치고 건물을 빠져나오는 순간 옥상에서 볼트 투척이 두세 차례 있었다. 다행히 모두 안전모를 쓰고 있었고, 1명이 맞았지만 부상을 입지 않았다. 회사는 노조의 조직적 행동이 아닌 돌발상황으로 판단하고 현장에서 문제 삼지 않았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경찰도 병력을 대폭 늘렸다. 경찰은 한마음회관 맞은편 울산대병원 주차타워 옆과 길 건너편 아파트 주변 등에는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배치된 경찰은 19개 중대 2,000명 가량에 달했다. 다만 노조의 충돌을 우려해 조합원들이 많이 몰려 있는 한마음회관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회사의 퇴거 요청에 경찰은 “노사 양측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마음회관 봉쇄로 입주업체의 피해도 본격화하고 있다. 노조 점거 당시 한마음회관은 주주총회 준비를 위해 TV모니터와 음향기기 등이 있었으나 모두 파손됐다. 마침 휴관일이라 지역 주민들은 없었지만, 수업 중이던 외국인학교 학생 3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부터는 영업이 시작돼 고스란히 입주업체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의 한마음회관은 지하에 수영장과 헬스클럽이 있다. 하루 평일 6,000여명이 이용하고 있고, 하루 매출도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입주업체는 이날 노조 담당자를 만나 영업 재개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노조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성공적인 기업결합의 첫 관문인 물적분할을 위해 반드시 주주총회가 방해 없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