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이 밀집한 성남 구도심 일대가 신흥주거지역으로 재탄생 할 전망이다.
성남 구도심 일대는 서울 송파구 경계에 위치해 강남권 접근이 수월하며, 인근에 위례신도시와 분당, 판교 등이 위치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신규 공급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은지 15년 이상 된 노후 주택으로 빼곡한 지역이다.
실제 국가통계포털의 건축연도별 주택현황에 따르면, 성남 구도심에 속하는 중원구와 수정구 내 준공 15년 이상 주택은 8만64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중원구와 수정구의 전체 주택 수(11만8999가구)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새 아파트 공급도 뜸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중원구와 수정구에서 2010년 이후 공급된 새 아파트는 2만7457가구로 집계됐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3,000가구 수준에 불과한 공급량이다. 특히, 중원구는 지난 5년 동안 단 879가구 공급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성남시가 구도심이 도시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노후됐던 이 지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성남 구도심은 현재 1단계 정비구역인 단대구역(1,015가구)와 중3구역(545가구)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신흥주공 재건축(4,086가구)은 2020년 7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에 금광1구역, 중1구역, 신흥2구역 등 5개 구역에서 총 2만970가구의 공급도 예정돼있다. 이들 단지들의 개발이 완료되면, 노후 주택이 밀집한 성남 구도심이 고층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 뉴시티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당과 판교에 밀려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성남 구도심이 변신을 예고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집중되고 있다. 강남 접근성, 교통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성남 구도심은 수도권의 대표하는 ‘성남신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도니다”고 전했다.
올해 성남 구도심의 변화를 이끌 첫 단지로는 금광1구역이 꼽힌다.
대림산업은 오는 17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공급하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는 2017년 신흥주공 재건축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성남 구도심 재개발?재건축 2단계 사업 첫 단지다.
지상 29층, 3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5,320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1~84㎡, 2,32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이 인접한 역세권 입지로, 지하철 탑승 기준으로 잠실까지 18분이면 닿을 수 있다. 위례신사선 연장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강남 접근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단남초등학교와 금상초등학교가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어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또한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각 세대에 미세먼지 제거와 실내 환기를 자동으로 해결해 주는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도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에서 자체 개발한 실내 환경 통합센서를 모든 세대에 적용할 예정이며, 이 센서와 실외 미세먼지 정보가 서로 연동돼 실내외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의 농도에 따라 공기청정형 환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민관 합동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로서 사업에 참여해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될 계획이다. 전매제한은 1년 6개월만 적용된다.
중원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성남 구도심은 그 동안 신규 공급이 뜸했던 터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갈증이 심한 지역이다. 이번 금광1구역은 오랜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이면서, 성남 구도심의 주거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고 전했다.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주택전시관은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18번지에 조성되며, 입주는 2022년 10월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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