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거진행 과정에서의 해킹이나 부정을 막는 소프트웨어 ‘일렉션가드(ElectionGuard)’를 발표했다. 이르면 내년 미국 대선부터 해당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예정으로 그간 선거 때마다 제기되던 시스템 보안·노후화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소프트웨어 개발자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일렉션가드로 명명된 MS 키트를 이번 여름부터 사용할 것”이라며 “내년 미 대선에 초기 제품을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렉션가드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선거 과정에서의 해킹, 유권자 등록 부정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발표된 소프트웨어다. 미국은 선거 시스템 기업 3곳이 선거장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어 보안이 허술하고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MS는 오리건주 소재 기술기업 갈로이스와 공동으로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갈로이스는 미 국방부 기술연구조직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협약을 맺고 보안 투표 시스템 견본을 개발한 바 있다.
일렉션가드의 구체적인 작동원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MS는 투표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양방향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투표용지는 암호화된 형태로 등록되며 집표·개표·검표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표가 정확히 처리되는지를 중복 확인할 수 있는 추적기가 가동된다. 또 정당·미디어·후보 등도 부정행위 없이 개표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MS 측은 일렉션가드가 적용되면 “투표행위 해킹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선거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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