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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 '강경' '침묵'...전태일 앞 '노동계 3인3색'

기념관 개관식서 모처럼 한자리

김주영,현안 손놓은 국회 성토

김명환 "7월 총파업 변함없을것"

문성현 '대화 무용론'에 말아껴

3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열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등이 아트월을 제막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전태일 기념관 개관 행사를 맞아 ‘노동계 3인방’인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는 뚜렷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마비된 국회 상황에 막힌 노동 현안에 답답함을 토로했고 김명환 위원장은 강경한 투쟁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커지는 ‘사회적 대화 무용론’에 문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김주영 위원장은 30일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에서 “현재 국회 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회가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사노위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상한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기로 합의했지만 입법 역할을 맡은 국회에서 정쟁으로 논의조차 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사회적 대화의 성과를 배척한다면 국회가 대화를 못 하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경사노위 복귀 시점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강경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3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반발해 총파업을 벌였지만 현대자동차에서도 확대간부파업을 하는 등 ‘투쟁동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7월 총파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관한 것으로 사안이 다르다”며 “파업동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냉랭한 양대 노총의 관계를 반영하듯 김주영·김명환 위원장은 공개 발언을 아꼈다. 양대 노총 위원장은 개관 축사를 하지 않았으며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두 위원장의 건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김주영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 서면으로 진행됐던 경사노위 본회의까지 파행으로 치달으며 ‘사회적 대화 무용론’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 듯 문 위원장은 내내 말을 아꼈다. 문 위원장은 모든 질문에 “상임위원에게 물어보라”고만 답했으며 축사도 식사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 장소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연면적 1,920㎡,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됐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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