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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낙태중"…'낙태죄 폐지'에 9년전 곡까지 재조명

낙태죄 폐지 이슈로 떠오르며 데프콘 9년 전 노래까지 SNS서 화제

선정적 가사로 찬반 논쟁 다시 불러

2010년 데프콘이 발매한 4집 정규앨범 ‘MACHO MUSEUM’의 ‘그녀는 낙태중’의 곡은 낙태를 쉽게 여기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데프콘은 앨범을 발매하며 “요즘 남자들은 남성미를 잃고 다 주눅이 들어 산다”면서 “힙합이 남성적인 음악인 만큼 힙합을 통해 잠든 현대 남성의 야성을 깨워주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선고하면서 9년 전 래퍼 빈지노 등이 피처링한 데프콘의 ‘그녀는 낙태 중’이라는 노래까지 12일 재조명되고 있다.

노래는 일부 여성 인터넷 BJ(Broadcasting Jockey)들이 성인사이트 BJ로 큰 수익을 노리며 선정적인 방송을 한 점을 비판한다. 이어 임신을 수차례 한 여성의 삶을 묘사하며 ‘명품백’을 사기 위해 선정적인 차림으로 방송을 하고 많은 남성들을 만난 것처럼 이야기한다. 노래는 ‘낙태(임신중절)’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묘사한다. “낙태, 넌 아프다며 악해 아기는 속으로만 악해 작은 손의 most wanted 엄마를 불러봐도 너무 조용해 쉿”, “나를 놔버린 대가는 뱃속에 지워질 한 생명의 꿈틀거림”.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한 임신부의 설명과 고요해지는 아기의 부분이 대조적이다.

낙태를 반대론자들은 데프콘의 노래가 “생명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제거’하는 사회 풍조를 잘 비판했다”고 말했다. 당시 해당 노래는 욕설과 함께 선정적인 가사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됐지만 누리꾼들은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는 가수가 얼마나 있겠냐며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넘어가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노래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 아니겠느냐”며 “현실을 직시한 곡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한 커뮤니티 댓글은 “이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위해 몸을 팔고 그렇게 생긴 아이를 아무렇지 않게 지우는 사회 풍조를 비판한 것”이라 설명했다.



낙태죄가 위헌으로 결정되면서 낙태 반대론자들은 더 활발해질 성문화와 태아의 생명을 멸시할 것을 우려한다. 일부는 “굳이 낙태죄를 폐지할 필요가 있냐”라며 “현 낙태죄에 경제 형편 등의 예외 사유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남성의 책임을 넣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데프콘의 곡이 “낙태에 대해 낙인을 찍고 있다”고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다. 한 트위터리언은 “‘원하지 않는 임신’의 위험에 노출되어 보지 않은 남자가 낙태 수술을 받은 여성을 조롱하는 가사를 쓸 수 있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가진 젠더 권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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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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