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접수’를 위해 집결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은 LPGA 투어의 연간 5대 메이저 중 첫 대회다. 특히 우승자가 ‘포피의 폰드’로 불리는 18번홀 옆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우승 다이빙’을 바라는 가운데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박성현(26·솔레어), 고진영(24·하이트진로),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선봉에 선다. 2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이 1위, 고진영이 5위, 박인비가 6위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코리안 빅3’를 형성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끝난 KIA 클래식에서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메이저 포함 5승을 올 시즌 목표로 잡으면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ANA 인스퍼레이션을 콕 찍어 말한 바 있다.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1승과 준우승 1회를 기록한 그는 이 대회에는 2016년부터 세 차례 참가해 공동 6위-공동 14위-공동 9위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2라운드에서는 64타를 뿜어냈다. 2017년 US 여자 오픈, 2018년 여자 PGA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최근 기세로 보면 고진영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고진영은 이번 시즌 5개 대회에서 1승과 준우승 두 번, 3위 한 번 등으로 펄펄 날고 있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그는 “최근 몇 주처럼 계속 열심히 하겠다”며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지난해 1박2일 연장전 끝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게 우승컵을 내줘 분루를 삼켜야 했다. 2013년 이 대회 우승까지 메이저 7승 포함,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그는 1년 만에 아쉬움을 씻고 메이저 타이틀로 20승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개막전 우승자 지은희(32·한화큐셀), 2017년 ‘호수의 여인’이자 세계 7위 유소연(29·메디힐), 회복세가 두드러진 김효주(24·롯데), 혼다 타일랜드 챔피언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 등도 도전장을 냈다.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호주 여자오픈을 제패한 넬리 코르다(미국), 2016년 우승자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2), 직전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이 시즌 여덟 번째 대회에서 5승 달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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