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교수팀은 지난 2015년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은 24명의 뇌졸중 환자에게 총 3일(72시간) 동안 양쪽 손목·발목에 휴대용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생활하도록 했다. 오전9시~오후5시에는 연구자가 30분 간격으로 환자의 활동에 대한 관찰일지도 작성했다. 휴대용 가속계 평균 착용시간은 하루 21시간이었다.
휴대용 가속계로 측정된 에너지 소모량과 연구자가 직접 운동강도·시간·종류·자세 등을 기록한 관찰일지 결과는 유사(상관계수 0.89)했다. 여러 번의 반복측정에도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 뇌 손상 부위에 따라 팔다리 마비, 언어·삼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급성기 치료 후 운동기능 회복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보행·상지재활치료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이때 개인마다 다른 재활치료 시간·참여도 등의 차이를 모니터링해 맞춤 재활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활동량을 수치화하려면 추가 인력을 투입해 모니터링을 하거나 보호자·환자가 일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데이터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백 교수는 “뇌졸중 등 급성으로 발병해 오랜 회복기가 필요한 신경질환은 급성기 재활과 퇴원 후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입원재활을 시행 중인 뇌졸중 환자에게 휴대용 가속계를 사용해 신체활동량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재활치료 참여 정도와 에너지 소모 정보 등을 추가 인력투입 없이 정량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보다 개별화된 맞춤형 재활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며 “착용하기 편리하고 정확도를 향상시킨 기기가 임상에 적용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휴대용 가속계를 이용한 모니터링 비용을 입원진료비에 반영하려면 의료기기 허가와 신의료기술 인증, 건강보험 수가(酬價·서비스 가격) 책정이 선행돼야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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