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가 지난 23일 평양을 떠나면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도 트윗을 통해 25일(현지시간)오전 베트남으로 출발한다고 공개했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세기의 핵담판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양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막판까지 줄다리기 실무협상을 이어갔다.이번 협상에서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미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2일 미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면서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남북 프로젝트의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 핵은 동결한 채 비핵화 로드맵을 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경우 미국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용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3일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핵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사전 보상책으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용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이번 북미협상에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방안을 취하면 미국이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일부 제재완화 등 상응 조치를 건네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미군은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 감축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 있는 것들 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6일 하노이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27일 양국 정상이 만찬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하노이=정영현·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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