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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손들어준 英··균열 생기는 ‘파이브 아이즈’

NCSC “보안위험 낮출 수 있어” 결론

유럽 등 다른 나라 행보에 영향 미칠 전망

화웨이 5G 기지국의 20%에 韓에 설치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 로고 /AFP연합뉴스




미국의 대서양 앵글로색슨 동맹국인 영국이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퇴출압박이 전방위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서방 최대동맹국인 영국이 반기를 들면서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과 동맹국 간 갈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의 보안위험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영국의 이 같은 결정은 5G 장비 도입 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라고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제품이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식으로 해당국을 도청하거나 정보를 빼가고 있다며 각국에 화웨이 제품 사용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미국과 주요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의 일원인 만큼 이번 결정의 파장이 주목된다. 파이브 아이즈에 속하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캐나다 역시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데 이어 5G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상호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의 연원은 7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과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직후 1946년 비밀 정보교류협정을 체결했으며, 10년 뒤인 1956년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가 가세하면서 현재와 같은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됐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영국의 결론은 유럽 다른 나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으로 미국 정부와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는 영국이 화웨이 제품의 안보위협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압박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전 영국 GCHQ의 수장이었던 로버트 해닝언은 최근 기고를 통해 “NSCS는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악의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중국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리스크를 전파하고 있다는 주장은 넌센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미국의 유럽 동맹국인 독일 정부는 지난 6일 “5G 구축 과정에서 특정 기업을 배제하지 않되, 모든 장비 제공업체에 엄격한 보안규정을 적용하겠다”며 화웨이의 5G 입찰참여를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중국 정부의 보복 사이에서 고심해왔던 다른 국가들도 화웨이 장비를 선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날 화웨이가 공개한 쉬즈쥔 순환 회장의 FT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일본·걸프 국가와 함께 화웨이 5G 통신장비 매출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그룹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 공급한 5G 기지국의 약 20%가 한국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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