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밤(현지시간) 94세의 나이로 별세한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를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가장 먼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라는 애국적이고 겸손한 종복(Servant)을 잃었다”며 “오늘 우리 마음은 무겁지만 또한 감사로 가득 차 있다”고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는 우리의 41대 대통령으로서뿐만 아니라 70년 넘게 사랑하는 나라에 헌신해왔다”며 “2차대전에서 목숨을 바칠 뻔한 조종사이자 군 통수권자, 유엔대사, 정보수장, 중국특사, 부통령으로서도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시의 삶은 공공에 봉사함이 고귀하면서도 즐거움을 부르는 일이며 놀라운 여정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조지 H.W. 부시는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구분하기 위해 ‘아버지 부시’로 불리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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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1966년 텍사스 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유엔(UN) 주재 미국대사, 미 중앙정보국 국장, 부통령 등을 지내고 1988년 대선에서 승리,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을 지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40여년 간의 냉전이 종식되는 시기 미국의 대통령을 맡았다. 구 소련 국가들에게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발발된 이라크 전에서 수 주 만에 이라크를 굴복시켜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만성적인 재정적자 등 국내적인 지지가 떨어지며 1992년 민주당 후보였던 윌리엄 클린턴에게 대권을 내주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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