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으로 인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미셸 여사의 남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녀(미셸 오바마)는 자서전을 써 많은 돈을 받았다. 그들은 언제나 약간의 논쟁을 원한다“며 “나도 약간의 논쟁으로 응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만 미셸 여사가 아닌 남편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나는 그(버락 오바마 대통령)가 우리 군대에 한 일 때문에 절대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을 제대로 투입하지 않아 미군은 고갈됐다. 모든 게 낡아 빠져서 내가 해결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오바마 대통령)가 우리 군에 한 일은 이 나라를 매우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가 곧 출간할 첫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강하게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을 둘러싼 음모론 등을 앞장서서 주장했고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른바 ‘버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미셸 여사는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혐오 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혐오적인 주장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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