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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에 국제유가 장중 50弗 붕괴

1년만에 49달러까지 하락

러 감산 동의 소식에 반등

국제원유 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29일 장중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요구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시 반등했다. 다만 여전히 공급량이 많고 또 사우디의 감산 요구에 대해 미국의 반대도 강해 유가추이는 유동적이다. ★관련기사 12면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27달러(2.5%) 하락한 5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9일 들어서는 더 떨어져 한때 49.41달러까지 추락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10월3일 연중 최고치인 76.10달러에 비하면 2개월여 만에 무려 35.1%가 떨어진 것이다.

오후 들어 로이터통신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의 감산 요구에 원칙상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다시 50달러선으로 반등했다. 최근의 지나친 유가 하락에 문제가 있다는 사우디의 지적을 수긍했다는 것이다. 다만 얼마를, 언제부터 감산할 것인지는 확정이 안 된 상태다. 앞서 사우디는 내년 1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산을 요구해왔다. 사우디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다음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기로 했다. OPEC은 2016년 11월 하루 18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해 유가를 2년 만에 8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적이 있기는 하다.

다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의 ‘카슈끄지 살해’를 무마하는 대가로 감산을 못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OPEC의 감산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하루 1,17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200만배럴이나 많다.



마이클 맥카시 CMC 투자전략가는 “지금 원유 시장은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라는 상황에 빠져 있다”며 “30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중 회담에서 돌파구가 열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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