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에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 교육을 시키고 싶은데요. 실제 말할 때도 영어 문법 공부가 중요할까요.
A. 문법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규칙입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영어로 부탁해야 할 때 “Could you take a photo, please?”라는 문장 대신 “Photo?”라는 한 단어로 뜻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문법은 따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영어로 듣기·말하기·읽기·쓰기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간접적인 문법 학습은 감각적으로 익혀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이르면 언어를 표현하는 데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문법 학습이 필요합니다.
문법 공부라고 하면 앉아서 문제를 푸는 주입식 공부 방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교육 추세에 맞춰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영어 문법을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문법 책을 보며 규칙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예시문을 통해 연습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예시문을 통해 문법 규칙을 의식적으로 깨닫고 실제 영어 표현들과 연관시켜나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때 아이가 최대한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화나 삽화를 활용해 연상학습을 하거나 퍼즐·게임·소책자 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 최근 발표 형식의 수행평가 교육 흐름에 맞춰 아이가 선생님이 돼 문법 개념을 설명해보거나 문법 문제를 직접 출제해보는 학습 활동도 가능합니다. 문제를 출제하거나 상대방을 가르치려면 문법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인 훈련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표력도 동시에 키울 수 있습니다.
듣기·말하기·받아쓰기·영작문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면서 영어 의사소통을 직접 경험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영어 일기’ 쓰기가 효과적인데 처음 쓸 때는 단순하고 짤막한 문장을 사용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 나가도록 합니다. 영어 일기를 쓴 후에는 틀린 표현을 그대로 두지 말고 잘못된 부분을 표시해주고 아이 스스로 바른 표현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습니다. /이보영 윤선생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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