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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연 ‘봄이 온다’ 오프닝 무대연 한국무용가 석예빈. 최승희의 댄싱로드로 세계의 문을 열다.

한국무용가 석예빈




3살 때부터 한국 무용의 길을 걸어온 무용수가 있다. 8살 개인발표회 이후 한국 무용의 선구자 최승희를 잇는다 하여 ‘리틀 최승희’라는 예명을 얻게 된 한국 무용수 석예빈. 지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평양 공연 ‘봄이 온다’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전 세계의 남북의 통일의 꽃이 되어 우리를 감동 시킨 그녀가 오는 10월 10일 잠실 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중앙대학교 100주년 기념 행사’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중국, 아시아, 러시아. 유럽, 미주를 목표로 남북통일의 상징 최승희 아리랑 댄싱로드로 그녀에게 춤의 풍성한 가을이 왔다.

아시아 최대 연극 축제인 ‘제5회 아시아연극페스티벌’에서 댄스 창작 뮤지컬 “12개의 달”에 댄싱 뮤지컬의 첫주연 (연출 이지나)으로 참여해 활동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그녀는, 뮤지컬 안무가로도 참여한 일제강점기 시대 선감도에 강제로 수용되어 노동 착취를 당한 소년들의 슬픔을 뮤지컬로 해석하여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의 호평을 받아 왔다. 중국, 미주, 유럽, 중앙 아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세계 순회공연을 준비하며 서양 전통 무용인 발레처럼 한국 무용을 세계화하고 싶다는 그를 만나 보았다.

한국 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머니가 무용가이신데 어머니와 붙어있다 보니 무용, 음악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또 갓 돌이 지났을 때 아버지가 감독하신 뮤지컬 무용극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집에 와서 뮤지컬에 나온 무용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본 아버지가 놀라워하여 무용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셨고 어머니와 함께 춤추며 즐겁게 한국무용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무용가로 활동하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무용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 춤을 시작해서 친구들보다 무대에 선 경험이 많은 것에 대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배워오고 연습을 했기에 슬럼프가 빨리 왔습니다. 8살 때부터 매스컴의 집중을 많이 받았다가 2년이 지나고 부모님이 바빠지면서 다시 평범한 초등학생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4, 5학년 즈음에 주목을 받던 것이 갑자기 끊기고 부모님이 일이 많아지셔서 이전처럼 항상 같이 있지는 못하다 보니 혼자 있을 때 마다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한국 무용가 이신 어머니와의 대화로 다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고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3년간 다시 배우면서 원동력이 생겼고, 그곳에서 한국전통무용의 양성옥 선생님에게서 장고춤, 태평무, 부채춤 외에도 박인영 교수님에게 궁중무용 춘앵무를 이수, 당대 최고의 교수진에게 발레, 해금, 가야금, 연기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리틀 최승희로 불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리틀 최승희로 불리는 것은 저에게 매우 영광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틀 최승희라는 별명은 7살 때 최승희를 꿈꾸며 “춘몽”개인 발표회를 하고 나서 생겼습니다. 그때는 최승희 선생님이 남한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시기인데 최승희 선생님의 춤을 추게 되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최승희 무용가의 춤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 많았을 텐데 자료가 많지 않아서 출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기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한국무용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장르인데, 일반인들도 친숙하게 느낄만한 한국무용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장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인만 표현할 수 있는 정서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무용에는 한과 같은 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런 것이 다른 장르로는 표현하기 힘들다고 여겨져요. 서양무용인 발레 같이 뜨는 호흡보다 가라앉는 호흡, 꾹꾹 누르는 호흡을 많이 써 사람들을 집중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외국인들도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저들이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한국무용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무용가 석예빈


한국무용을 대중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이를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대부분 사람이 느리고 지루한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한국무용은 다른 장르처럼 사람들이 찾아보지 않아 대중화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 한국무용에서 아직 많은 도전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무용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전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익어 있는 음악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에서 뮤지컬도 배우고 홀로그램 감독님과의 작업, 비보이와의 작업 등을 통해 계속해서 여러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할 공연을 준비하실 때, 특별히 신경 써서 준비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평양 무용공연의 경우 섭외가 공연 1, 2주 전에 와서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2~3일 되는 시간을 온종일 연습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콘셉트와 큰 틀은 이미 잡혀 있어 연습에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부담감은 있었습니다. 특히 남측과 북측의 운영진의 배려로 무대를 오를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공연 자체가 무용 공연이 없는 콘서트 형식인데 유일하게 무용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었기에 최대한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내면의 몸의 소리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또한,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한국 무용가로써 예술가로써 최종적인 목표나 꿈이 무엇인지요.

크게 잡으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문화예술과 특히 한국 무용에 대해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꼭 이름을 알리지 않더라도 저를 통해서 한류의 문화적인 교류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최승희 선생님께서 찰리 채플린, 피카소에게 극찬을 받고 한국무용을 알리면서 최초로 한류를 만들었기에 저 또한 저를 통해서 한국무용의 큰 매력을 세계의 한류팬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뮤지컬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 무용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승희 춤을 기반으로 100년의 귀향 최승희의 댄싱로드로 전 세계 무대에 내년 5월을 시점으로 평양을 넘어 러시아 시베리아를 시점으로 전 세계 투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무용이 어렵다는 생각에 각종 행사에 주로 노래를 섭외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중들에게 우리의 무용도 많이 찾아줄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노력과 열정을 바치려합니다. 춤은 몸으로 말하는 전 세계인의 사랑과 감동의 언어임을 저의 몸 짖으로 펼쳐 보이려 합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평양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으면 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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