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아침이슬 등 남한가요 퍼레이드...드라마 '주몽'상영도

■심지연 악단 관람에 만찬까지

이재용·현정은 등 함께 배석

차범근 전 감독은 감동 눈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 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평양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18일 평양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먼저 공연은 이날 오후6시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이 먼저 행사장에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한국 측 수행단을 향해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더 오래오래 보면 된다”며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 내외는 평양시민들의 환호 속에 입장했다. 평양시민들은 약 4분간 ‘만세’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쳤고 양 정상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공연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단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공연은 ‘반갑습니다’로 시작했다. 이어 남한 가요도 많이 나왔다. ‘뒤늦은 후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아침 이슬’ ‘소양강 처녀’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다 함께 차차차’ 등을 공연했다. 참석자들은 간간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특히 공연 중 배경 스크린에 한국 사극 드라마 ‘주몽’으로 보이는 동영상도 상영됐다. 공연 중 차 전 감독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부부, 남한 수행단과 북측 고위급 인사들은 오후8시께부터 환영 만찬을 시작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