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2일 김성원·전희경 의원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변호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 5명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압축했다. 한국당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물론 국민을 상대로 추천받은 결과 150여분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선정할 수 있었다”며 “실무진이 세부 검토를 하고 비대위 준비위의 심층적인 난상토론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섯 분 모두 발표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며 “어느 한 분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다른 분은 비대위원 또는 자문위원으로 동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김 명예교수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추인할 방침이다. 비대위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비대위의 역할과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서는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친박(친박근혜)계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재신임을 요구하며 ‘김성태 사퇴론’을 거듭 주장했다. 일부 친박 성향의 의원을 포함해 잔류파 의원들은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와 관련 없는 분을 앉혀놓고 원내대표가 수렴청정을 하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전당대회”라고 말했다.
그러자 비박계는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을 수 없고 이미 의원들이 유임에 의견을 모았던 만큼 당내 분란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맞섰다. 안 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설명했지만 친박계는 준비위가 당헌당규상 정당성이 없는 기구라고 문제 삼았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상대책위원장-김성태 원내대표’ 체제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어 극단적인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임위 배분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고 9월 정기국회를 앞둔 현시점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는다는 것은 더더욱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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