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범어’의 모델하우스를 31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단지는 수성구 범어동 100-4번지 일원에 총 414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19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단지가 들어설 수성구는 지난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탓에 다수의 규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탄탄한 학군 수요와 함께 새 아파트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집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힐스테이트 범어의 평균분양가는 3.3㎡당 2,058만원으로 책정됐다. 대구에서 분양가가 3.3㎡ 당 2,000만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분양한 ‘범어센트리빌’은 당초 3.3㎡당 약 2,20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1,990만원으로 분양가를 낮춘 바 있다.
분양가 상승은 대구 지역의 전반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HUG의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대구의 1㎡당 평균분양가는 352만 4,000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월보다 3.88%, 전년보다 10.85% 상승한 수준이다. 4월 서울의 분양가(684만1,000원)는 전월대비 0.08%, 전년대비 7.46% 상승했다. 대구의 분양가 오름폭이 서울보다 더 가팔랐다는 의미다.
분양가가 올라도 청약열기는 뜨겁다. 올해 1월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1순위 경쟁률 346.51대 1)은 올해 전국 분양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다. 여기에 지난주(5월 3주)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총 3곳 모두는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범어’의 경우 지방판 ‘로또 청약’ 논란이 더해져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단지는 수성구에서 HUG의 분양가 통제가 처음으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HUG는 지난달부터 수성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 으로 지정해 분양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분양보증을 서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는 힐스테이트 범어가 그 첫 사례다. ‘힐스테이트 범어’의 경우 당초 2,200만원을 넘어선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HUG의 심사과정에서 2,058만원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올해 3월 인근 S단지의 전용 84㎡가 3.3㎡당 2,500만원 수준인 8억 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일각에서 서울 강남권 등에서만 보던 ‘로또 광풍’ 열풍이 지방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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